[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볼보가 수입차 업계 3위 자리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볼보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18년 3.27%(10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p 이상 상승한 4.32%(6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도 1~3월 누적 5.84%의 점유율로 벤츠(28.17%), BMW(20.73%), 쉐보레(6.97%), 폭스바겐(6.47%)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쉐보레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포함됐다.
볼보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매달 들쑥날쑥한 것과 달리 볼보의 판매량을 별다른 기복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간 판매량도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지난해 월별 판매 실적을 살펴봐도 볼보의 꾸준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볼보는 매월 800~900대 정도의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월간 판매량 순위 상위권을 지켰다. 지난해 4월·8월에는 4위에 올랐고, 7월·9월에는 5위를 차지했었다. 폭스바겐·아우디가 디젤게이트의 후유증을 겪고, 토요타·렉서스 등 일본차들은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순위가 오락가락했지만 볼보는 자신의 자리를 흔들림 없이 지켰다.
올해 들어서는 볼보의 판매량 상승세가 더욱 매섭다. 1월에는 1천100대로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고, 2월(928대)에는 판매량이 다소 줄었지만 순위는 오히려 4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3월에는 1천162대로 또다시 사상 최대 판매량 기록을 세우면서 2개월 연속 4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BMW의 양강 구도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구축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볼보의 이 같은 인기는 품질이 뛰어나다는 인식과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확고히 자리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3040세대’에게 볼보는 더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볼보의 대항마로 꼽히는 포르쉐와 랜드로버가 물량부족·품질이슈 등으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볼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볼보의 가치가 입증되고 있다. SK엔카닷컴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수입 대형 SUV 가운데 볼보 XC90의 잔존가치가 7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렉서스 RX450h(65.9%), 벤츠 GLE350d(62.5%), BMW X5 xDrive 30d(60.2%),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Vogue SE(56.0%)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 볼보가 뛰어난 품질과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고질적인 물량부족 문제만 해결된다면 벤츠와 BMW에 이어 3위 자리를 꿰차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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