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중공업이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두고 초긴장 모드다. 수출입은행이 오는 21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6천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외화채권에 대한 대출전환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대출전환이 이뤄지면 두산중공업은 당장의 숨통을 트일 수 있게 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21일 오후 방문규 행장 주재로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대출 전환에 대한 안건을 심의한다. 두산중공업은 지급보증을 선 수은에 채권을 갚아준 뒤 이를 대출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추가지원을 위해서는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 13일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은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 등을 놓고 따져보고 있다.
특히 두산은 현재 알짜 자회사인 두산솔루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기업가치를 놓고 이견이 계속되자, 매각방식을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매각을 통해 약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수은의 외화채권에 대한 대출 전환이 원만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대출은 두산이 어차피 갚지 못할 경우 지급보증에 나선 수은이 오롯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외화채권이 대출로 전환될 경우 두산중공업은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다음달에도 4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해야 한다. 2017년5월에 발행한 해당 사채는 발행일로부터 3년이 경과한 날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한 데, 채권자 대부분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체 보유 자산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올해 5월말 만기의 사모사채 100억원, 외화사모사채 430억원, 6월 만기의 400억원, 올해 9월 만기의 공모사채 500억원을 비롯해 올해부터 상환의무가 발생하는 원외화 장기차입금 5천억원도 상환해야 한다.
채권단은 6천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대출 전환 건을 시작으로 추가 지원 여부도 확정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체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초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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