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예상대로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5분기 연속 적자다.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건은 3분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4조7천242억원, 영업손실 3천619억원이라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전기 대비 26%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4천219억원)보다는 축소됐지만 전년 동기(1천320억원)보다는 확대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을 3천805억원으로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손실이 4천억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적이 나왔다.
2분기에는 1분기보다는 소폭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적잖은 폭의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매출 5조606억원, 영업손실 2천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TV 시장의 축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가전 판매점 등이 문을 닫으며 전반적인 TV 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올림픽, 유로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TV를 굳이 올해 급하게 구매할 이유가 없어졌다. 실제로 최근 옴디아 등 시장조사업체들도 TV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TV업체들의 패널 수요도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TV업체들의 패널 구매 계획이 지난 2월 조사 대비 약 15% 감소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은 자연히 TV용 OLED 패널이 주력인 LG디스플레이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광저우 OLED 공장의 정상 가동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다만 2분기 중 광저우 공장이 가동된다면, 향후 OLED 패널 공급 증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본격적인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또 코로나19가 2분기 중 종식될 경우, 하반기에는 TV 수요의 급격한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패널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TV용 OLED와 함께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육성 사업인 POLED 역시 하반기 들어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3분기 이후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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