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현 상황이 경제비상시국이라는 엄중한 인식 하에 관계부처 간 협력해 긴급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생산현장을 현장 방문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반도체분야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번 조 위원장의 현장 방문은 전례가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반도체 업계에 공정위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조 위원장은 "2018년 말 이코노미스트지는 '데이터가 새로운 시대의 석유라면, 반도체는 그것을 유용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내연 기관과 같다'라고 비유한 바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세계 반도체 시장은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산과 더불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고, 미국·중국 등 주요국 기업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21%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 전체 수출의 17.3%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는 산업이다.
조 위원장은 "반도체 산업에는 여러 차례의 어려움을 극복해 온, 위기극복 DNA가 내재되어 있다"며 "2002년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을 때,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을 통해 극복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는 '128GB, 256GB SSD'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소재 수급 문제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공급 측면에서의 문제는 대기업 위주의 기술개발과 투자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에 조 위원장은 중소 협력업체의 혁신을 위한 기술개발·투자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당부했다.
조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여 많은 대기업들이협력업체들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자발적으로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며 "1차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2차 이하 협력업체에게도 대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협력업체 기술지원 및 보호에 대한 평가 배점을 확대하고, 소재·부품 등의 국산화 실적을 평가할 수 있는 별도 기준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경제 침체 등을 이유로 하도급업체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연 지급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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