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전자부품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 안팎에서 우려보다 기대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오는 28일 나란히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천537억 원이다. 전년 대비 19.2% 감소한 수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기 기판사업부는 인쇄회로기판(RF-PCB) 물량 감소로 부진이 예상되는 반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수요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모듈 사업부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매출 둔화가 우려됐으나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MLCC, 카메라 모듈 생산은 정상 수준에 근접하게 진행돼 생산 차질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리미엄 스마트폰(갤럭시S20) 출시에 따른 고용량 MLCC, 고화소 카메라 모듈 비중이 증가하면서 마진율이 선전했다"며 "반도체 기판은 고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부문별 1분기 영업이익을 컴포넌트 908억 원, 모듈 597억 원, 기판 9억 원으로 관측했다. 노경탁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 멀티카메라 공급으로 모듈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이 일부 반영돼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에 1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흑자 전환은 물론 큰 폭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실적 예상치가 당초보다 80% 이상 올라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중순만 해도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예상치를 4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애플의 신제품 효과 등을 기대하며 700억 원대로 올려잡는 분위기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익 기대치를 1천억 원대까지 상향하기도 했다.
당초 LG이노텍 실적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코로나19로 공장과 유통망을 '셧다운' 함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애플이 이날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SE의 초도 생산 물량이 반영되고, 아이패드 프로 4세대 대당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율 환경도 우호적이다.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전체 매출에서 65%가량을 차지하는데, 이 사업부의 매출 60~70%는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비수기인데, 신규 모델 추가로 예년에 비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달러 효과도 예상되는데, 원·달러 10원 변화는 분기 영업이익 45억 원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고객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초도 생산 물량 반영,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1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1분기 호실적으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1천253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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