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에쓰오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와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에서 무려 1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에쓰오일은 2분기부터 정제마진 개선을 기대하며 실적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이 27일 오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1천984억원, 영업손실은 1조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8천80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에쓰오일이 이같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로 원유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이 악화한 데 있다. 더욱이 유가하락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재고관련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75%가량을 차지하는 정유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무려 1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정유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마이너스에 근접했다. 1분기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0.3달러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를 뺀 가격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결국 상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더욱이 유가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유가는 사상 최초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마이너스 37.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에쓰오일의 재고평가손실은 무려 7천200억원에 달했다. 1천410억원의 환차손까지 발생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가 일제히 악화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1% 감소한 66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5.3%에서 8.2%로 하락했다.
그나마 윤활기유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방어에 나섰다. 윤활기유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4천339억원을, 영업이익은 310.8% 증가한 1천1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8%에서 26.8%로 증가했다.
현금창출력 악화로 재무구조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에쓰오일의 1분기 부채비율은 122.3%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대를 넘어섰다. 자기자본이익률과 투하자본이익률도 각각 -34.8%, -58.3%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율 축소와 정기보수 진행 등의 영향으로 2분기부터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부문은 아로마틱 계열의 경우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원료가격 하락과 역내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로 인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벤젠 스프레드는 중국 내 높은 재고로 인해 약세를 전망했다. 올레핀의 경우 PP(폴리프로필렌) 스프레드는 코로나19에 따른 의료용품 수요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PO(프로필렌옥사이드)는 다운스트림 수요감소 영향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기유는 수요약세로 스프레드 악화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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