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본인을 둘러싼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향후 관련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며, 처음으로 '4세 경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6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특히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SDS에 대해 비난을 받았고,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며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4세 경영'에 대해 선을 긋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계획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건 주저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고 제 자신이 평가받기 전에 제 이후 승계를 언급한다는 점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국민 사과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11일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에 대해 반성을 담은 대국민 사과를 권고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한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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