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1년을 이끌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나란히 선출됐다. 당장 여야는 새 국회를 구성할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
소위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응 3차 추경안 등 굵직한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상황이다. 오는 6월 21대 국회 시작부터 치열한 여야 신경전이 예상된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4선 김태년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반드시 성과를 내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 역량을 위기극복에 집중시키겠다"고 당선사를 통해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문재인 대통령 집권 4년차 시점에서 당정청 '원팀'으로서 적극적인 국정과제 추진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 정책통으로 적극적인 추진력,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대여 공세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 정부 대통령 인수위 성격인 국정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추미애 전 대표, 이해찬 대표 초기 이례적으로 정책위의장을 연임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지난 4·15 총선으로 당내 최다선이 된 5선 주호영 의원을 8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통상 4~5선 이상 다선 중진들의 경우 당대표 등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 도전하지만 총선 참패로 당내 위기수습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원내대표는 당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싼 당내 논란부터 해결해야 한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거부할 경우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전당대회 전까지 당 수습을 이끌어야 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MB 정부 특임장관을 역임한 비박계 인사로 비교적 합리적 보수로 평가받는 데다 당내 원내수석,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친 만큼 위기수습 적임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여야는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만큼 원내 지도부가 꾸려지는 대로 21대 국회 원구성을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우선 의장단의 경우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인 여당 몫이다. 2명인 부의장은 통합당의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이 별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이 두 당이 나란히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직 배분에서 운영위원장은 관례대로 여당이 가져갈 전망이다. 법제사법위원회는 관례대로면 야당 몫이다. 그러나 다른 상임위를 통과한 쟁점 법안을 자구·체계 심사를 이유로 본회의 상정을 막을 수 있는 법사위원장 고유 권한이 빈번히 발동한 점이 이번 원구성 협상에서도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법사위 자구·체계 심사 권한 폐지 여부는 이번 21대 국회 초반 핵심 쟁점이다. 그 외 예결산특위, 정보위, 국토교통위, 교육위, 문화체육관광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위원장 등 핵심 보직의 여야 배분을 둘러싼 수싸움이 예상된다.
여당은 21대 국회 첫 과제로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매월 1일 임시국회 의무소집,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처리시한 축소, 법사위 자구·체계 심사권 폐지 등이 주요 사안이다. 국정과제 신속 추진을 위해 야당의 국회 보이콧을 원천 봉쇄한다는 취지다.
더구나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을 위한 방역, 보건대책은 물론 대대적인 경기침체 대응을 위한 정책과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이후 3차 추경안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여당의 적극적인 대야 협상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현 정부 검찰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출범 목표가 오는 7월이다. 공수처장 임명을 위한 추천위원회 7명 중 여야 교섭단체 동수로 2명을 추천해야 한다. 그만큼 여야 원내 지도부도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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