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이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1분기 실적 확정과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한다. 유상증자 규모는 최대 1조원 수준에서 검토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상증자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등을 통해 대한항공 지분 약 33%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지분율도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진칼도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
한진칼은 14일에 이사회를 개최한다. 한진칼은 이사회에서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진칼도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체자금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도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한항공 투입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양측 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현재의 균형이 유지될 수 있지만, 한쪽만 참여할 경우 경영권 분쟁의 승부가 기울게 될 전망이다. 현재 조 회장 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41.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3자 연합은 42.75%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 모두 자금이 넉넉지 않은 만큼 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3자 배정 대상을 두고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이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유상증자 대신 자체 자금을 조달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 진에어, 정석기업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 규모나 방식은 이사회에서 확정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에 이어 한진칼도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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