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손해보험사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차량 운행도 늘며 전달보다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이 활발해진 5월부터는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보험료 추가 인상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인상 가능성도 적다고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가마감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8%로 전년 대비(89.4%) 8.5%포인트 개선되며 적정 손해율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를 웃도는 등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이에 자동차보험에서만 1조6천4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올해 초 5~10% 가량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3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손보사들이 적정 손해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가입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야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차 사고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4월 손해율도 적정 수준에 근접했지만 보험사들은 안도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과 비교해서는 손해율이 3.0%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고 접수 건수도 전달 대비 15.5% 급증했다. 이는 4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자 저마다 야외활동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5월부터 손해율이 다시 악화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정의 달인데다 지난 황금연휴만 해도 여행객과 나들이객으로 인해 차량 운행량이 급증한 바 있다. 시기적으로도 5월은 손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도 다시 대두되고 있다. 지난 3~4월 손해율 개선에도 흥국화재와 AXA손해보험을 제외한 9개 손해보험사의 1~4월 누적 손해율은 87.4%로 적정 손해율을 이미 뛰어 넘은 상태다. 5월부터 다시 손해율이 악화되기 시작하면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가동연한 상향이라는 이슈로 인해 불가피하게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을 뿐이고 올해에는 그렇다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의 반사이익으로 지난 3월과 4월 손해율이 안정화됐지만 5월부터는 손해율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며 "손해율이 다시 악화되더라도 국민 생활과 직격되는 사안인 만큼 연내 보험료를 인상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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