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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2분기 양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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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이후 유력…기술 문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설상가상'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2분기로 예정됐던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의 본격 양산 시기가 오는 3분기 이후로 늦어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중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결국 추가로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복수 시장조사업체와 업계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중에 예정대로 광저우 공장 양산 작업을 시작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아직 공식적으로 생산 계획을 미루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시장에서는 광저우 공장의 제품 양산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출처=LG디스플레이]

한 업계 관계자는 "본래 광저우 공장에 적용하려고 했던 신공정이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적용을 철회하고, 올해 초 다시 기존 기술을 도입해 양산 준비를 해 왔다"며 "그러나 품질인증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인력들의 입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지는 등의 이유로 예정보다 일정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의 한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예정보다 공정 장비 반입이 늦어진 데다가, OLED TV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받아야 하는 품질 승인 역시 입국 제한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초 양산 일정을 6월로 보고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7월 이후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3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광저우 공장의 기술 및 인력 투입이 지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양산 일정 차질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회사 측은 상반기 중으로 양산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다시 한 번 양산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만일 양산 시점이 3분기로 미뤄질 경우 광저우 공장의 양산 일정은 약 1년이나 밀리는 셈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공장 준공식 후 광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보다 수율이 나오지 않으면서 양산 중단 후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까지만 해도 1분기 중 양산을 목표로 잡았지만 각종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차일피일 양산 시점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광저우 OLED 공장은 8.5세대 공장이다. 본격 양산 돌입 시 유리 원장 기준 월 6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규모를 최대 월 9만장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8.5세대 유리 원장 하나로는 55인치 TV 6대 혹은 65인치 TV 3대를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곳에서 주로 55·65·77인치 OLED 패널을 생산할 방침이다. 현재 파주 공장에서만 TV용 OLED 패널을 생산 중인데, 수요 대비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라 패널 생산량 증가가 절실하다.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공급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로서도 그만큼 더 많은 패널을 판매할 수 있기에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광저우 공장의 빠른 가동이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부터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중국에 보내 광저우 공장의 빠른 양산에 힘을 쏟아 왔다. 3월 말에는 전세기를 동원해 290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을 광저우에 급파했다. 중국 정부와 광저우시가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지만 협의를 통해 특별입국 형태로 중국에 직원들을 보내고 있다. 다만 입국 후에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고, TV 고객사들과의 현장 소통도 실질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양산 일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 패널 출하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의 정상 가동을 전제로 올해 OLED 출하량 목표치를 600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그러나 광저우 공장 가동이 하반기로 미뤄지는 데다가, 코로나19로 TV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600만대 도달은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판매량을 350만대로 추산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인 450만대보다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도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예상했던 수치보다는 연간 10%대 수요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광저우 공장 가동 일정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광저우 공장의 양산 시점을 특정 시점으로 못박은 바는 없다"며 "양산 준비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고 2분기 중으로 양산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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