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유증에 참여할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여부와 자금조달 방안 등을 논의한다.
전날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을 통한 1조2천억원의 정부 자금 지원을 통해 2조2천억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도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당초 한진칼이 유상증자에 투입할 자금은 지분율에 따라 3천억원대로 추정됐지만 대한항공이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배정하면서 자금부담을 줄게 됐다.
한진칼은 1주당 0.6616831357주의 신주를 배정받았고, 배정받는 물량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자금도 2천400억원 이하로 줄어들게 됐다.
자금조달 부담을 덜게 된 한진칼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대신 자체 자금을 통해 유증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되면 법적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한진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천412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 진에어, 정석기업 등의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유상증자 자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칼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와 자금조달 방안 등은 이사회에서 결정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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