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 매각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일각에서 주장한 신세계푸드 매각설에 대해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를 매각한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내부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의 최대 주주로, 46.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외식, 식자재유통, 급식, 식품 제조, 베이커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지난 2017년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선 후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도 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일부 매체는 이마트가 주력 사업인 할인점 실적이 악화되며 이익창출능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신세계푸드를 시작으로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이를 위해 이마트가 지난달 국내 2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매각 논의까지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신세계푸드 매각설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마트의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 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후 3분기에 회복하는 듯 했지만, 4분기에 또 다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영업이익 484억 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영업 환경 악화로 올해 2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됐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2천511억 원에 그쳐 재무 개선이 절실한 상태다. 또 스타필드, 이마트24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차입 부담도 커졌다.
여기에 계열사들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 76억 원, 지난해 1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 5년간 누적적자만 1천억 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에는 이마트로부터 1천억 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받았다.
신세계푸드 역시 지난해 76억 원을 들여 인수했던 생수 계열사 '제이원'을 매각하고, 적자 매장을 정리해 수익성 제고에 나섰지만 영업이익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2015년 인수한 스무디킹도 4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해 내부에선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이마트는 제주소주, 신세계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까사미아가 매각 대상 1순위가 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업계에선 신세계그룹 측이 신세계푸드를 매각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에 대해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태"라며 "일단 부인하긴 했지만 3개월 후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사업들 중 대다수가 단기간에 실적 회복이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며 "그룹 안에서도 모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떤 사업을 구조조정할 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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