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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맞수 1Q 명암…매일유업 '선방' vs 남양유업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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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행보 속 성장 이어간 매일…남양은 경쟁사 비방 논란 속 적자 전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됐던 유업계 '빅 2'가 상반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생 행보를 이어간 매일유업은 예상을 뒤엎는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한 반면, 경쟁사 비방 논란 속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남양유업은 적자전환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천582억 원, 영업이익 20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 4.1% 가량 성장한 수치다.

매일유업이 '맞수' 남양유업과의 승부에서 승전보를 이어갔다.
매일유업이 '맞수' 남양유업과의 승부에서 승전보를 이어갔다.

반면 매일유업의 '맞수' 남양유업은 참담한 1분기를 보냈다. 같은 날 공시된 남양유업의 실적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천315억 원, 영업손실 20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8% 줄었고, 영업이익은 334억 원 가량 줄어들며 적자 전환했다.

앞서 업계는 유업계 '빅 2' 모두 어려운 1분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일반 판매가 어려워짐은 물론, 개학 연기로 인해 학교 우유급식 중단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또 원가연동제 등으로 일반판매 가격도 내리지 못해 세일을 단행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업계는 사업 다변화 정도가 유업계 '빅 2'의 명암을 가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매일유업은 현재 흰우유(백색시유)의 매출 비중이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익성이 낮다 판단한 우유급식 시장에 대한 무리한 확장도 하지 않았으며, 멸균형 우유 등 온라인 채널 공략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 관련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사업 다변화에도 집중했다. 컵커피, 상하목장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멸균팩 등 온라인 채널 전용 제품조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특히 현재 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상용 판매되고 있는 '셀렉스' 등 성인영양식 제품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착실하게 육성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확대에 대비해 효과적 대응 차원에서 사전에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었다"며 "이 같은 사전 대비가 코로나19 이슈 상황에서 긍정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론칭한 셀렉스 등의 신제품도 실적 기여도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상생 정책이 도입되는 등 전환을 맞는 시기에 경쟁사 비방 논란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남양유업은 상생 정책이 도입되는 등 전환을 맞는 시기에 경쟁사 비방 논란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사업다변화에 성공한 매일유업과 달리 남양유업의 흰우유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매일유업에 비해 높은 35~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전체 우유급식 시장에서도 약 2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서울우유에 이어 2위에 자리해 있다. 결국 매일유업에 비해 개학연기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실제 업계는 남양유업이 개학연기로 인해 3~4월 기간 동안 약 100억 원 가까운 매출 감소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수경기침체 및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인해 매출감소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이 '빅 2'의 명암이 엇갈린 것에 대해 올 한 해에도 양사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분기에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유제품 매출 감소가 필연적일 것으로 전망됨과 함께, 이달 초 제기된 남양유업의 경쟁사 비방 논란 등의 악재가 이후 시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실적 개선에 매진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최악의 악재를 만났다"며 "협력이익공유제 등 상생을 위한 조치를 도입하는 등 바뀐 모습을 보이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보던 순간에 이 같은 일이 생겨 안타까운 상황"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을 도출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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