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지난달 코스피200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도(30% 캡)가 폐지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현재까지는 그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30% 캡' 폐지에 따른 수급 우려 완화로 상승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재까지 약 3주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30% 캡'은 코스피200 종목 중 1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로 지난해 6월 처음 도입됐다. 5월과 11월 기준으로 직전 3개월간 평균 비중이 30%를 넘을 경우 6월과 12월 만기일에 30%로 상한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주가가 꾸준히 상승, 올 1월 20일에는 6만2천4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내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최대 33%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강세가 꺾일 줄 모르면서 올초에는 30% 캡 수시적용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만약 30% 캡이 적용되면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30% 비중을 맞추기 위해 매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급 우려가 컸다.
실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규모가 20조원 수준인데 30% 캡이 적용될 경우 ETF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30%에서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2천억원에 달하는 패시브 물량이 쏟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에서는 지난달 28일 코스피200과 KRX300 지수에 한해 30% 캡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주가 상승으로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기관들이 계속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삼성전자를 4천38억원 순매도하며 당초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관이 매도에 치중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8일 5만100원에서 지난 15일에는 4만7천800원으로 4.6% 하락하는 등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코스피200 지수는 30% 캡 폐지 이후 1% 내리는데 그쳤다. 지수에 비해 더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의 비중은 지난 15일 30.29%까지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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