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두 달여 만에 국내 경영 현장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들과 첫 회의를 갖고 실적 악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황각규·송용덕 부회장과 각 사업을 총괄하는 BU장, 각 계열사 대표 등과 함께 주간회의를 진행했다.
신 회장은 매주 화요일마다 주간회의를 실시하지만, 이번 회의는 각 계열사별로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적잖이 입은 탓에 평소와 다르게 무거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롯데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유통 사업은 올해 1분기에 백화점 실적이 '코로나19' 직격타를 입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한 521억 원에 그쳤고, 매출은 8.3% 줄어든 4조767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인 롯데케미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손실이 860억 원으로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2천7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호텔 사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사업인 면세·호텔부문이 모두 타격을 입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1조874억 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은 79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로 인해 신 회장이 2015년 8월부터 추진해왔던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
여기에 음료업계를 이끌던 롯데칠성음료도 '코로나19'에 직격타를 입었다. 이곳의 1분기 매출은 11.7% 줄어든 5천73억 원, 영업이익은 67.7% 급감한 62억 원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전 사업 부문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신 회장은 이날 각 계열사 사장들을 향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힘써줄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화상으로 열린 비상경영회의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예상한 것보다 상황이 더 악화된 탓에 롯데가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달 초순께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야 하는 점도 신 회장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각 계열사 사장단을 향해 신 회장이 내놓은 메시지를 현재 정리 중"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조만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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