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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LED사업부 재편…포트폴리오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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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LED 사업서 철수 움직임…광학솔루션·기판소재사업에 집중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이노텍이 지난해 말 LED사업부를 별도 사업담당 체제로 재편했다.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사업 효율화 기조에 따른 것이다. 사실상 LED사업부를 폐지하면서 카메라모듈과 기판소재 위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일 LG이노텍의 1분기 사업보고서와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현재 ▲광학솔루션사업부 ▲기판소재사업부 ▲전장부품사업부 등 3개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사업보고서에 "전기 말 조직개편을 통해 LED사업을 별도 사업담당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회사 차원에서 지난해 말 LED사업부를 재편했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ED 사업과 전자부품 사업이 별도 사업담당 체제에 포함된다.

이는 LG이노텍이 그간 LED사업부를 통해 진행하던 사업 상당수에서 손을 뗐다는 의미다. LED사업부에서는 조명용LED, UV(극자외선) LED, BLU(백라이트유닛) LED, 차량용LED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중 조명용LED와 UV LED, BLU LED 사업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이 생산한 UV LED 칩의 모습.
LG이노텍이 생산한 UV LED 칩의 모습.

실제로 LG이노텍과 그간 UV LED, 조명용LED 등의 분야에서 거래했던 협력사들은 올해 초부터 LG이노텍을 대신할 새로운 고객사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부임한 이후 수익이 안 나오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자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LED사업도 접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미 주요 고객사에는 지난해 말에 통보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LED 사업은 최근까지도 회사 측에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초점을 맞춰 왔다. 특히 UV LED 사업은 성장사업 중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지난 2018년 열린 UV LED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종석 전임 사장이 직접 참석해 기존 제품보다 광출력이 높은 UV LED 제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UV LED 사업 비전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LED 사업부는 계속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 연속 적자였다. 2018년까지만 해도 식물생장용 LED, 살균용 UV LED 등을 지속 개발하며 반전을 모색했지만, 그 해에도 340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의 적자에 머물렀다. 이듬해에는 836억원까지 손실폭이 늘어났다.

이에 LG이노텍은 지속적으로 LED사업부 축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LED사업부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했다. 2019년 초까지만 해도 600여명에 달했던 LED사업부 직원 수는 연말 기준 300여명 수준까지 줄었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도 54.3%에 불과했다. 제품 생산량은 2017년 대비 42% 수준으로 떨어졌다.

LG이노텍은 이 같은 조정 과정에 대해 사업 중단은 사실이 아니며 사업 효율화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LED사업부 재편에 나선 것이다. LG이노텍은 또 현재 파주와 중국 후이저우(혜주)에서 LED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현재 파주 LED 사업장은 폐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이 차량용LED 시장에서도 발을 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량용LED는 LG이노텍의 LED 사업 중에서는 가장 수익성이 높고 유망한 사업으로 꼽힌다. LG전자가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인 ZKW를 인수하면서, ZKW의 헤드램프에 LG이노텍의 LED칩이 대량 탑재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LG이노텍이 LED 사업을 순차적으로 축소하면서 차량용LED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추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차량용LED 단독으로 사업을 운영하기에는 개발이나 판매 인력 등이 빠지다 보니 지속적 유지가 어렵지 않겠느냐"며 "관련 주문을 줄이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사업에서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광학솔루션사업부와 반도체·디스플레이·통신용 기판, 포토마스크 등을 제조하는 기판소재사업부의 중요도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약 70% 가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기판소재사업부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5G(5세대 이동통신)의 확산과 맞물려 연평균 약 4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RF-SiP(Radio Frequency- System in Package)이 주목받고 있다. RF-SiP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통신칩, AP 등을 메인기판과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을 일컫는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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