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의 시선이 자연스레 삼성디스플레이로 옮겨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인 화웨이가 차기 폴더블폰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의 제조업체가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도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폰의 성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폴더블 OLED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기준 8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더블폰은 꾸준히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폴더블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6년까지 연평균 9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올해 390만 대에서 내년에 1천90만 대, 2022년에 2천90만 대까지 오르고, 2026년에는 7천31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폴더블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3%에서 2026년 11.3%로 오를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공급을 확대하며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화웨이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차기 폴더블폰에 들어갈 8.03인치 크기의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의 차기 폴더블폰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하반기 중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출시 전인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화웨이는 폴더블폰 '메이트X', '메이트Xs'에 중국 BOE의 폴더블 패널을 사용한 바 있다. 하지만 주름이 생기거나 액정이 파손되는 등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쓰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메이트X는 '영하 5도 이하에서 사용금지'라는 문구를 공식 설명서에 넣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전략적으로 삼성전자에 집중해오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폴더블 패널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가장 핵심 부품인 OLED 패널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 완성도가 높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기 원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중국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일부 용인하되 폴더블 패널 등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라인 투자를 일부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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