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경영과 재무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본질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와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데다 일부 공장 가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보고서에서 "세계적 유행병인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에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와 같은 경기 침체로 인해 당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하락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어디까지 퍼질지 예측은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나 다른 유형의 광범위한 전염병을 효과적이고 적시성 있게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 당사의 운영과 재정상태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광저우에 건설한 대형 OLED 공장의 가동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 광저우 팹 가동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대형 OLED 패널의 생산은 코로나19나 다른 요인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1월 말~2월 초 춘절 연휴 기간 동안 LCD 패널 조립 후공정을 진행하는 난징·옌타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올해 1분기 가동 예정이었던 광저우 OLED 공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 준비에 필수적인 기술 인력 등의 투입이 늦어지는 등의 요인이 겹치며 예정보다 제품 양산 시점이 미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고객사인 스마트폰·TV 제조업체들의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여기에 이동제한 조치 및 소비심리 저하 등으로 인해 위축된 완제품 수요까지 겹쳤다. 적어도 2분기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TV 패널 판매 목표를 600만대 이상으로 잡았지만,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이 같은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보고서에서 "당사가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다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를 지진·쓰나미(지진해일)·홍수 등과 마찬가지로 회사 경영 상황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요소로 간주한 점도 눈에 띈다. LG디스플레이는 "지진·쓰나미·홍수 및 심각한 건강 전염병, 기타 자연재해는 당사의 사업·영업성과와 재무 상태에 중요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도 해당 내용은 있었으나, 전염병 관련 내용은 없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를 염두에 두고 '전염병'이라는 요소를 추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등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도 다양한 부분에서 꼽았다. ▲고객 사업의 정상적인 운영 중단으로 인한 수요 감소 ▲공급업체의 원료·구성요소·장비 공급의 중단 ▲고객에게 전달할 물량 배송 중단 ▲정상적인 비즈니스의 중단을 유발할 수 있는 직원 격리 및 제조시설·사무실 일시 폐쇄 ▲노동생산성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해외·국내 비즈니스 출장 제한, 원격업무 등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 두기' ▲원화 가치 감소로 인한 해외 수입 원재료 등의 비용 증가 ▲자금 운영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회사 투자에 대한 공정가치 감소 등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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