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시장 후발주자로 평가받던 오라클이 줌에 이어 또 다른 화상회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아마존 등 선두 기업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화상회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오라클에는 또 다른 성장 기회가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외신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화상회의 업체 8x8은 비대면 활동 확대로 이용자가 급증하자 이에 대응,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8x8은 줌처럼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현재 월간 이용자 수(MAU)가 2천만 명을 웃돌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코로나19 사태로 화상회의가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덕분이다.
무엇보다 8x8은 줌과 달리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사용하다가 아예 오라클 클라우드로 옮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라클로서는 '잘 나가는' 줌을 고객으로 확보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성과인 셈. 줌은 AWS를 사용하면서 인프라 확장 차원에서 추가로 오라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특히 보안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줌이 강력한 보안성을 강조해온 오라클을 택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줌은 매일 오라클 클라우드 서버에서 7페타바이트(PB)가 넘는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 93년 분량의 HD화질 영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8x8의 경우 오라클 클라우드를 도입한 이유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회사 측은 "AWS에서 오라클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로 서비스를 이전한 결과 노드당 성능이 25% 이상 증가하고, 네트워크 아웃바운드 비용이 80% 이상 절감됐다"고 밝혔다.
물론 오라클의 최근 성과가 당장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위협할 수준은 못 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시스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AWS의 점유율은 32%, 오라클은 2% 수준으로 여전히 격차가 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오라클의 공세가 클라우드 시장에 다시금 가격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발 경제 위기로 비용 절감이 대다수 기업 고객들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기 때문. 코로나19로 클라우드 수요는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격 또한 주요 경쟁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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