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정부가 공공다중시설을 2주간 폐쇄하는 등 수도권 방역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수도권 내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은 내달 14일까지 중단된다.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근무도 실시될 방침이다.
28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수도권 집중발생과 관련해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 결과를 이와 같이 발표했다.
박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수도권 연쇄감염이 우려되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1∼2주의 기간이 수도권 감염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의 모든 부문에서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연수원과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수도권 내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또 수도권 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조치했다.
정부는 아울러 공공기관에서는 시차 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 등 유연 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밀접도를 낮출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수도권 유흥시설에 대해 2주간 운영을 자제하고 운영을 할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관련 행정조치를 내리는 동시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과 PC방에 대해서도 이용자제를 권고하고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행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는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등교수업 유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단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더 가깝다. 박 1차장은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유행이 계속 커진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이외에도 콜센터 등 취약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대본은 서울 중구 소재 KB생명보험 콜센터에서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전 직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현재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의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 대비 2명 증가한 261명으로 집계됐다.
박 1차장은 "방역당국이 총력을 다해 추적하고 있으나 이미 일부는 지역사회로 전파됐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도권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초기감염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7차 전파까지 이어지는 데 단 1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라며 "특별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생활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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