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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사업 고삐 죄는 정용진…'포포인츠'로 11월 명동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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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부산·명동·제주 신규호텔 3곳 오픈 예고…수익 악화에도 '강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의 계속된 적자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신규 호텔 출점에 속도를 내며 공격 경영을 가속화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오는 11월 서울 중구 저동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가 메리어트 브랜드로 호텔을 오픈하는 것은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부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에 이어 네 번째다.

이 호텔은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3가역 앞에 들어설 예정으로, 부띠크 호텔로 운영될 것이란 기존 예상과 달리 비즈니스 호텔로 운영된다. 신세계는 이곳을 운영하기 위해 건설사인 SK디앤디와 통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 건물은 지하 3층, 지상26층 규모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은 주체적인 여행자(Independent Traveler)를 위한 호텔이란 콘셉트로 전 세계 27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등 3개의 호텔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또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구 르네상스 호텔 부지에 신규 호텔을 오픈하기 위한 채비에도 본격 나섰다. 특히 지난 2일에는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 신규 호텔 인력을 모집하기 위한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호텔명 후보로는 신세계조선호텔이 특허청에 상표 등록한 '조선 팰리스', '앤디쉬', '피크', '조선 주니어', 'J1914', '그래비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위치나 호텔 성격을 고려해 글로벌 브랜드를 할 지, 독자 브랜드를 할 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며 "호텔 오픈은 내년쯤으로 예정됐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2018년 10월 강남르네상스호텔을 재개발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호텔 운영과 관련해 20년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곳에는 약 260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설 예정으로, 신세계는 강남의 관광 및 비즈니스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실무자들을 뽑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1년 안에 신규 호텔을 오픈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 "신세계조선호텔이 재무상태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호텔 수요가 줄어들 전망인 상황에도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 안내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캡처]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 안내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신세계조선호텔은 호텔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 3월 말 이마트를 통해 약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 받았다. 투자할 곳은 많은데 신규 호텔 오픈은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또 지난 2018년 7월 첫 독자 호텔 브랜드인 '레스케이프'가 입지 대비 높은 객실 가격과 낮은 투숙률로 고전하면서 신세계조선호텔 실적을 전반적으로 끌어내린 것도 자금에 큰 부담을 줬다.

이에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매출 2천89억 원, 영업손실 124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14년 이후 최근 5년간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이용호 전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또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직격타까지 맞으면서 적자 폭이 100억 원 가량 확대돼 총1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4% 줄어든 338억 원에 그쳤다.

그랜드 조선 부산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신세계조선호텔은 신규 출점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올해 오픈 예정인 것만 3곳으로, 호텔 규모도 상당하다. 특히 오는 8월 부산 해운대에 오픈하는 '그랜드 조선 부산'은 기존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리모델링한 330실 규모 특급 호텔로, '레스케이프'에 이어 신세계조선호텔이 새롭게 선보이는 호텔 브랜드인 만큼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랜드 조선 부산'이 오픈되면 인근에 있는 '웨스틴 조선호텔 부산' 리모델링 작업도 바로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12월에는 제주 중문단지에도 5성급 호텔 '그랜드 조선 제주'가 들어선다. 이곳은 기존 '켄싱턴 호텔 제주'의 리모델링에 더불어 스위트 객실 50실이 추가된다. 이 외에도 신세계는 판교역 현대백화점 맞은편 부지에도 호텔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서 신세계는 2023년까지 5개 이상의 호텔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기존 사업장들이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여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가능성을 두고 호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호텔 방문객이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호텔 오픈은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객실공급 경쟁 심화, 다수의 임차운영호텔 개장 계획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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