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의 신작 '발로란트'가 PC방 톱10 진입을 앞두면서 일인칭슈팅(FPS)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핵 방지 프로그램 '뱅가드'를 놓고 대두된 논란을 딛고 발로란트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일 PC방 정보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발로란트는 지난 3일 PC방 종합 순위 1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당일인 지난 2일 15위로 출발한 발로란트는 하루 새 3계단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용자가 대거 몰리는 주말께 톱10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발로란트는 라이엇게임즈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FPS게임으로, 리그오브레전드 IP를 활용하지 않은 첫 신작이다. 근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요원들이 지구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게임 방식은 5대5 대전형으로 공격과 수비를 나뉘어 총 24라운드의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각 라운드 전황에 따라 적합한 총기를 선택해 전투에 임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 스킬을 활용해 화려한 전술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발로란트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선보인 라이엇게임즈의 신작답게 출시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7일부터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약 2개월간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했는데, 개시 당일 트위치 최다 동시 시청자 수 172만명을 기록하고 하루 동안 시청 시간이 3천400만 시간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CBT 기간 동안에는 하루 평균 300만명이 게임에 접속했으며 트위치, 아프리카TV의 스트리밍 방송 시청 총 4억7천만 시간을 기록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정식 출시에 앞서 2개월간 6번의 패치를 진행하고 1천254개의 버그를 수정하는 등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기대작 발로란트의 참전으로 치열한 국내 슈팅 게임 시장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현재 국내 PC방 시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7.22%)', '오버워치(6.5%)', '서든어택(6.49%)' 세 게임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 게임간 PC방 점유율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업데이트나 이벤트 한 번에 순위가 뒤바뀔 정도다.
그동안 여러 신작들이 이들 슈팅 게임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빈번히 쓴잔을 마신 바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며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e스포츠 대회 등으로 발로란트의 인기를 높인다는 계획. 장기간 이어진 슈팅 게임 삼파전 구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만 해결해야할 이슈도 있다. 게임업계는 발로란트의 흥망을 좌우할 요소로 핵 방지 프로그램인 '뱅가드' 문제 해소를 꼽고 있다. 뱅가드는 슈팅 게임의 재미를 저해하는 치팅 행위을 차단하기 위해 라이엇게임즈가 만든 프로그램이다.
앞서 발로란트는 지난 4월부터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두 달간 진행한 CBT 기간 동안 뱅가드 오류로 인해 컴퓨터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최근에도 PC방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뱅가드로 인해 발로란트 설치를 꺼린다는 PC방 업주들의 반응을 다수 살필 수 있다.
라이엇 측은 출시와 동시에 뱅가드와 관련된 문제를 개선했다는 입장이다. 조 지글러 게임 디렉터는 지난 2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로란트의 정식 출시를 하는 이유는 (뱅가드 관련) 대부분의 문제를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해결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술적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이는 그때그때 빠르게 해결할 예정으로, 아는 문제는 다 해결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출시 직후 수만 명의 플레이어들이 동시 접속하는 등 발로란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감사하다"며 "CBT 기간 동안 여러 문제점을 보완했으며 특히 뱅가드로 인해 불편을 겪는 플레이어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PC방에서 또한 점차 안정적인 서비스를 해 나갈 것이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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