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첫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이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범진보 소수정당과 함께 미래통합당을 제외하고 소집한 첫 임시회 본회의 결과다.
민주당 6선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은 5일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193표 중 191표를 얻어 당선됐다.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은 당내 유력 경쟁자인 김진표 의원의 불출마로 별도 당내 경선 없이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됐다.
박병석 신임 의장은 "엄중한 시기에 마음이 참 무겁다. 국가위기의 심각성, 민생의 절박함에 책임감이 온몸을 감싼다"며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당선사를 발표했다.
그는 "저는 의회주의자다.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다"며 "여야의 적극적 소통을 주문했다. 박병석 의장은 향후 민주당을 탈당, 여야의 첨예한 사안마다 국회 대표로서 중재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은 박 의장의 탈당으로 176석이 된다. 국회의장은 여야 소속 정당을 넘어 국회 대표라는 정치적 위상 때문에 통상 당선 후 무소속이 된다.
박병석 의장은 여당에 대해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입법을 일거에 완수하도록 추진하려다 좌절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를 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야당 특히 통합당에 대해 "2008년 가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저는 민주당 정책위의장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다급한 1천억달러 규모 정부지급보증 동의안 처리 요청을 소속 정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박병석 의장은 "당시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당에서도 저에 대한 비판이 높았지만 국민들은 국익을 위해 결단해준 야당에 당시 더 큰 박수를 보냈다. 당 입장보다 국익이 우선한다는 신념을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코로나19 3차 추경안, 한국판 뉴딜 등 대규모 경기부양 및 일자리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국정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또한 "국가 위기 극복에 정부와 국회는 공통의 운명이자 수레의 두 바퀴이다. 소통은 정치의 중요한 덕목이다. 소통이 공감을 낳고 공감을 높여야 타협을 이룰 수 있다며" "국민통합도 그 출발이 여야 소통"이라고 거듭 여야의 대화·타협을 강조했다.
박병석 의장은 1952년생 대전 출신이다.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후 언론인 경력을 거쳐 16대 총선에 대전 서구갑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후 내리 6선에 성공했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통합당 103명은 본회의 소집에 항의차 입장한 후 국회의장 선출 표결에는 불참하고 전원 집단 퇴장했다. 통합당은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협상이 완료된 후 국회를 개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이날 본회의 저지에는 실패했다. 이날 통합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4선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
김상희 신임 국회부의장은 1954년생 충남 공주 출신으로 여성환경연대, 여성민우회 등 여성·시민운동가 출신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이후 19대부터 부천 소사에서 내리 당선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