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유럽 지역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점유율이 크게 꺾인 가운데 샤오미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2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30%의 벽이 무너졌지만 2위 애플(22%)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빌라쉬 쿠마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모든 가격대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며 "갤럭시S20 출시 효과도 점유율 상승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또 1분기 중국에 코로나19가 덮쳤을 당시, 다른 중국 업체들과 달리 삼성전자 제품의 공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도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독일(35%), 프랑스(34%), 이탈리아(39%) 등 주요 서유럽 국가에서 모두 애플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아이폰 점유율이 높은 영국에서는 애플(49%)에 뒤진 2위(23%)였다.
2위에 오른 애플은 일부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기는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계속되며 2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이에 화웨이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3위 화웨이와 4위 샤오미의 희비는 엇갈렸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조치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3%나 감소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출시되는 신제품에 지메일,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앱을 탑재할 수 없는데 이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점유율도 지난해 23%에서 올해 16%까지 떨어졌다.
반면 샤오미는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샤오미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나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점유율도 4%에서 11%까지 끌어올렸다. 화웨이의 위축 속 샤오미와 오포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본 모습이다.
한편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7%, 전 분기 대비 23% 쪼그라들었다. 특히 동유럽보다는 고가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는 시장으로 꼽히는 서유럽 지역의 감소폭이 더욱 컸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는 21%나 시장이 줄었으며 영국, 독일, 프랑스 모두 전년 대비 5% 이상 시장이 줄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5G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4%였으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애플의 '아이폰1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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