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대형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순이익이 86.6% 늘었고, OK저축은행도 실적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호실적의 여파가 1분기까지 이어진데다 코로나 사태로 대출 수요가 늘면서 이자이익도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8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6.6% 증가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코로나 확산으로 대출 수요가 늘면서 이자익익이 확대된 영향이 꼽힌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서민들이 코로나 사태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저축은행으로 몰린 것이다.
1분기 SBI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2천2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고, OK저축은행은 2천361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이자수익이 14.1% 늘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이자이익은 줄어들었지만 판매관리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대형저축은행들의 총자산도 크게 확대됐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9조3천246억 원을 기록하며 10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OK저축은행은 7조3천26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3조2356억 원의 자산규모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32.6% 늘었다.
저축은행업계는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코로나 사태의 후폭풍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말 저축은행업계의 총여신 연체율은 4%로 지난해 말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의 연체율도 4.6%더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늘어난 대출로 인해 이자수익이 1분기까지 영향을 미쳐 높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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