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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한지붕 두가족'의 준중형차 자존심 대결…아반떼 vs 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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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왕좌 지키는 아반떼…가성비로 승부하는 K3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국내 준중형차 시장은 한지붕 두가족인 현대기아차가 주름잡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가 30년 넘게 패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K3가 가성비를 앞세워 매섭게 추격한다.

준중형차는 생애 첫 차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모델로 손꼽히지만 최근 몇 년간 SUV 인기와 함께 소형 SUV에게 그 자리를 조금씩 내주고 있다. 실제로 국산 준중형 세단의 수요는 2015년 18만1천대에서 지난해 12만3천대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소형 SUV 수요는 2015년 8만6천대에서 2019년 18만4천대로 급증했다.

소형 SUV의 인기는 한국지엠(GM)의 쉐보레 크루즈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3가 단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준준형차 시장은 여전히 연간 수요 10만대를 넘고 있으며, 이를 양분하게 된 아반떼와 K3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 뉴 아반떼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현대자동차]

지난해 연간 판매량 역시 아반떼가 앞선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아반떼는 총 6만2천104대가 팔렸고, K3는 총 4만4천387대가 팔렸다.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K3가 아반떼에 앞선 달은 12월뿐이었다.

올해 판매량 추이도 비슷하다. 아반떼는 5월까지 총 2만6천730대가 판매됐고, 같은 기간 K3는 1만904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판매량 격차가 확대된 것은 4월에 아반떼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까닭이다.

아반떼의 올해 월별 판매량을 보면 1월 2천638대, 2월 2천575대, 3월 3천886대, 4월 8천249대, 5월 9천382대로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4월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반면 K3의 월별 판매량은 1월 1천800대, 2월 957대, 3월 3천509대, 4월 2천609대, 5월 2천29대로 3월까지는 아반떼를 바짝 추격했지만 4월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4월 7일 출시된 7세대 아반떼는 2015년 출시된 6세대 이후 5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함께 차급을 뛰어넘는 최첨단 안전 편의사양을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 전 진행된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건이 넘는 접수가 이뤄졌다. 출시 전 9영업일 동안 접수된 사전계약은 총 1만6천849건이었다.

아반떼 인기 요인으로 가장 먼저 디자인이 꼽힌다. 아반떼 디자인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는 디지털 디자인 기술을 극대화한 기하학적인 알고리즘을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방식인 드로잉이나 스케치보다는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생성되는 선·면·각·도형들을 활용해 자동차의 조형미를 살렸다.

내장 디자인은 비행기 조종석처럼 도어에서 크래시 패드와 콘솔까지 감싸는 낮고 넓은 라인으로 운전자 중심 구조를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형태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또한 아반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비롯해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를 전 트림에 적용해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페이'를 현대차 최초로 탑재하기도 했다.

2021년형 K3 [기아자동차]
2021년형 K3 [기아자동차]

2021년형 K3는 주 고객층인 20~30대가 선호하는 버튼시동 스마트키와 인조가죽시트 등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운전석 파워시트ᆞ전동식 허리지지대,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뒷좌석 히티드 시트높이 조절식 헤드레스트 등을 기본 트림부터 선택 사양으로 운영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안전 사양은 아반떼와 동일하다.

아반떼와 K3의 차량 성능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엔진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아반떼 1.6 가솔린 엔진은 연비 15.4km/ℓ, 최고출력 123PS(마력), 최대토크 15.7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K3의 최고출력·최대토크도 아반떼와 동일하지만, 연비는 15.2 km/ℓ로 약간 떨어진다.

가성비는 K3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아반떼의 판매 가격은 ▲스마트 1천531만원 ▲모던 1천899만원 ▲인스퍼레이션 2천392만원이고, K3 가격은 ▲스탠다드 1천714만원 ▲프레스티지 1천895만원 ▲시그니처 2천87만원이다(개별소비세 1.5% 기준). 기본 모델만 놓고 보면 아반떼가 저렴해보이지만 아반떼는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반면 K3는 자동변속기만 판매되는 까닭이다. 상위 트림에서는 오히려 K3가 더 저렴하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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