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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지난해 영업익 38.4%↓…"올라인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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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규제·이커머스·코로나19 여파에 실적 악화…"인위적 구조조정 없을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판매 부진 등 이중고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7조3천2억 원, 영업이익 1천6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4.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38.4% 급감했다.

◆코로나19·유통규제 등에 상황 개선 여의치 않아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지속적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계연도 기간의 차이로 연초 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소가 심각했던 지난 2월의 실적이 2019년 회계에 반영되다 보니 매출 감소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홈플러스는 매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를 회계 기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실질적 영업이익은 더욱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에 영업비용으로 처리됐던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존 리스 회계기준을 적용할 시 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억 원도 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38.4%가 줄어드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38.4%가 줄어드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홈플러스]

또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리스료가 부채로 설정되면서 무형자산·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당기순손실도 5천322억 원으로 악화됐다. 이는 점포 임차료 상승과 매출 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올해도 상황이 여의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과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6천여 개의 임대매장에 대한 임대료 일부를 면제해 주고 있어 실적 악화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대점주를 위해 임대료 일부를 면제해 주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반적 객수 감소 속에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고 유통 규제도 강화되는 상황이라 매출 감소 추이도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점포 유동화 추진…올라인 중심 '사업 세대교체' 나선다

홈플러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검토 중인 자산 유동화 방식은 그간 전통적 오프라인 중심 사업을 탈피하고 '올라인(온+오프라인)' 중심으로의 사업 전략 다각화로 매각 및 매각 후 재임대 등의 여러 방식을 놓고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홈플러스는 부진 점포 매각을 하게 되더라도 단순한 구조조정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실적이 좋았지만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에 한해 유동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임일순 사장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홈플러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일부 점포의 '유동화'를 추진한다. [사진=아이뉴스24 DB]
홈플러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일부 점포의 '유동화'를 추진한다. [사진=아이뉴스24 DB]

실제 홈플러스의 온라인사업은 지난 3월 이후 30%대 신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실적 중시의 점포 전략에서, 온라인배송에 유리한 점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시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금 확보를 위한 자산유동화는 완성차 업계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조치"이라며 "대형마트 업계 경쟁사 역시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하거나 부진 점포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 유동화 해도 구조조정 없을 것…'사람 중심 사업' 고수

홈플러스는 자산 유동화 조치와 별개로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2만2천여 명의 전체 직원 중 99%를 정규직화한 만큼 오프라인 점포가 폐점하더라도 온라인 및 주력 사업부서나 타 점포로 전환 배치해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무기계약직 직원 1만4천283명 전원을 대상으로 별도 자회사 설립 및 직군 신설 없이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령낸 바 있다. 이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조건 없는 정규직 전환'이다.

홈플러스는 일각에서 벌어지는 논란과 달리 점포 수를 줄이더라도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홈플러스는 일각에서 벌어지는 논란과 달리 점포 수를 줄이더라도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홈플러스는 '피커' 사원이 사업 운영의 중심에 서 있어 인력 구조조정 없이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자동화된 대형 물류센터 몇 곳에 의존하지 않고 전국 각지의 점포를 물류창고로 활용해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직접 골라 대신 장을 봐주는 피커 사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할 것"이라며 "특히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방침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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