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조성 중인 터키 차나칼레대교 주탑 시공을 마무리했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지난 14일 주탑 꼭대기에 현수교의 케이블을 지지하는 장비 설치 작업에 돌입했고, 현수교의 주탑 시공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주탑 기초 설치 후 약 1년 만이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을 말한다. 현존하는 교량 중 가장 긴 경간장(교대와 교각, 또는 교각과 이웃 교각 사이의 거리)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 특수교량 분야 가운데 시공·설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이다.
차나칼레대교는 왕복4차로, 전체 길이 3천600m,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이 2천23m에 이른다. 현수교는 주경간장이 길어질수록 주탑의 높이도 높아진다. 차나칼레대교의 주탑은 높이 334m 철골 구조물이다. 현재 세계 최고 높이의 철골 주탑으로 프랑스의 에펠타워(320m), 일본의 도쿄타워(333m) 보다 높다.
차나칼레대교 주탑은 속이 빈 사각형 상자 모양의 블록을 마치 레고블록을 쌓아 올리듯이 설치됐다. 블록은 국내에서 생산된 강철판으로 현장에서 제작했다. 블록의 무게는 195톤부터 850톤까지 다양하다. 위로 올라갈수록 주탑의 두께가 얇아진다.
이에 따라 주탑 기초 바로 위에 설치된 맨 아래쪽 블록의 폭은 11m, 가장 높은 곳의 폭은 8m다. 주탑 한 개당 64개의 블록으로 구성됐으며 무게는 약 1만 8천 톤에 이른다. 주탑 건설을 완료한 SK건설과 대림산업은 현수교 시공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정인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 가설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한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이 지난 2017년 1월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전체 사업비는 약 3조 5천억원이다. 설계, 조달, 시공뿐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게 된다. 사업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며, 오는 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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