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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가입 문턱 더 높였다…연령·심사기준 강화하고 아예 판매중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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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65세→49세로 가입연령 낮춰…오렌지라이프·AIA생명은 판매 스톱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보험사들이 '골칫덩이'로 전락한 실손보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실손보험이 지속적인 손해율 악화로 보험사 실적 부진의 주범이 되자 가입 문턱을 높이거나 판매를 중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 가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소비자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와 같은 선택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방문진단 심사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실손보험의 방문진단 심사 기준을 기존 41세에서 20세로 낮췄다. 롯데손해보험도 올해부터 만 21세 이상이 실손보험에 가입할 경우 방문진단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엔 서면 심사로 대체됐지만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간호사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 신체 검사를 진행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보험료가 상향되거나 가입이 거절된다.

일부 중소형보험사들은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기준 실손보험을 취급했던 보험사 전체 19곳 가운데 11개사가 판매를 중단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AXA손해보험·ACE손해보험·AIGE손해보험이, 생명보험사는 라이나생명·오렌지라이프·AIA생명·푸본현대생명·KDB생명·DGB생명·KB생명·DB생명이 현재 실손보험 판매를 중지한 상태다.

보험사들이 가입 연령을 낮추거나 방문진단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심지어 판매를 중단하기까지 하는 배경으로는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가 꼽힌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해마다 치솟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37.2%까지 치솟으며 전년 동기보다 5.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손실액은 6천931억원으로 33.1% 증가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급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100%가 넘어가면 보험사가 받은 돈보다 지급한 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 3천4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 가입이 점점 어려워지자 소비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의 가입은 제한하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만 판매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손해율을 생각하면 보험료를 필수적으로 인상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인해 현실화 가능성이 적어 자구책으로 가입을 제한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 속에서 심사를 강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며 "보험료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영업이 축소되는 것을 감내하더라도 손해율 관리를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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