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경제계가 유엔군 참전 22개국 대사관을 한 자리에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한국전 발발 70년 참전국 초청 감사회' 행사를 전쟁기념관과 육군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전쟁기념관에서의 공동 헌화행사를 시작으로 육군회관에서 감사패 전달식과 함께 감사오찬을 가졌다. 민간 경제계가 참전국 전원을 초청해 감사행사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측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이상철 전쟁기념관장 등이 참석했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한 참전 22개국 전원이 참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대사 전원이 조기에 참석을 확정해 한국의 방역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 및 우정을 표했다.
한국전쟁 참전인원은 22개국 총 195만명으로, 이 중 미국이 160만명(전사자 3만6천여명)을 차지한다. 참전국과의 안보 파트너십은 경제 파트너십으로 이어져 현재 참전국과의 교역규모는 2018년 기준 한국 총 교역규모의 32% 달하며, 한국 총 해외투자의 42%, 한국에 들어오는 해외투자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UN 참전국 22개국은 3년 넘게 이어진 한국전쟁의 치열한 전장에서 전투병 파병부터 의료물자와 전문의료진 지원까지 다양한 역할로 한국을 도왔다.
미국은 UN군 총사령관을 맡아 우리국군과 대다수의 전투를 함께 했다. 프랑스는 유엔군전사(戰史)상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지평리전투에서 적군 대비 4분의 1의 숫자만으로 활약했다. 스웨덴은 전쟁 발발 이후 의료지원부대를 최초로 파견,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부상병을 치료했으며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인 1957년까지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다. 유일한 아프리카 지상군 파병국인 에티오피아는 황실 근위대를 파병해 38도선 최전방 춘천 방어전투에서 활약했다.
이밖에 '코만도'라 불리는 특수작전에 능했던 호주, 5천명 모집 인원의 3배 인원을 파병해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터키, 중공군에 맞서 '리틀 타이거'로 불렸던 태국 등 22개 참전국의 다양한 헌신이 있었다. 당시 이동식병원과 병원선 등 의료진 파견국들의 활약은 한국의 초기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22개 참전국들의 수호로 나라를 지키고 국가재건에 돌입할 수 있었던 한국의 경제규모(GDP)는 실제적인 자체 경제규모를 따지기 시작한 1961년을 기준으로 참전 22개국 중 21위에서 2018년 8위로 상승(24억달러→1조6천194억달러)했다. 수출규모도 22위에서 4위(3천800만달러 →6천11억달러)로 상승했다. 또한 한국은 국제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최초의 국가로, 2019년의 해외원조 규모는 27억달러에 이르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한국 경제인들이 그동안 마음껏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70년 전 22개국과 함께 한 튼튼한 안보가 바탕이 됐다고 믿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참전국에게 한국전쟁 70년을 기념해 감사를 반드시 표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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