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전망이지만 증권가에서는 매각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6.27%)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방식은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리한 후 사업부문을 팔거나 두산그룹 계열사가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51.05%)을 매입한 뒤 매각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매각이 성사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에는 호재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매각설이 나오면서 주가는 20% 이상 상승한 상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가치를 구성하는 요소 중 두산밥캣 지분가치가 사라지는 대신 차입금도 감소하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는 나쁠 것이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각종 불확실성으로 매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다 이로 인해 실제 매각이 성사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연구원은 "국내 건설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제한적이고 중국법인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며 신주인수권부사채 처리 관련 불확실성도 존재해 매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을 분리할 경우 매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차입금이 많은 데다 중국법인 지분매각과 관련한 대규모 소송 때문에 리스크가 과도하다"며 "단시일 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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