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6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이하 수사심의위)를 앞두고 현장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9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현장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사업장 방문은 이번 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15일 코로나19로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에 점검에 이어 19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DS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CE부문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AI, IoT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 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들이 있는 전시장도 찾아 AI, 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하며, 소비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에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방문해 생활가전 생산공장과 금형 센터를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같은해 11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는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는 지향점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코로나19를 뚫고 출장길에 오른 중국 시안반도체 사업장에서도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며 대내외적으로 긴박한 경영환경에 초조함을 드러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대내외 불활실한 상황에 서 임직원에게 힘을 싣고,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업현장 방문은 26일로 예정된 수사심의위를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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