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EU(유럽연합)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금속노조의 의견을 적극 듣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심사 과정에 최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양사 합병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위원장이 최근 EU(유럽연합)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로부터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3자 지위'를 부여받았다.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 지회와 함께 EU에 제3자 지위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EU 심사 관련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또 양사 합병과 관련해 EU가 주관하는 청문회가 열릴 때에도 이해당사자로 참석해 의견을 낼 수 있다. 금속노조는 양사 합병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기업결합심사에 반대해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의 '제3자 지위'는 양사 기업결합심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U는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들어온 데다 독과점 등 시장경쟁 제한 요인을 중점적으로 따져보는 만큼 노조와 관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함심사는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서만 처음으로 승인이 난 상태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EU, 중국, 일본, 싱가포르는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이다. EU는 기업결합심사 기한을 9월 3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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