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하다. 보험사들은 시장 포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불황에 빠지자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통해 독점 판매 권리를 얻는 동시에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사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 획득건수는 총 13건이다. 5개 보험사의 8개 보험상품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됐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빠른 추세다.
가장 최근에는 KB손해보험이 암 전용상품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의 갑상선·전립선 바늘생검조직병리진단비로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배타적사용권이란 독창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일정기간 독점적인 판매 권리를 주는 제도다. 사용권이 인정된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들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지난 2001년 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했다. 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90점 이상일 경우에는 6개월, 80점 이상이면 3개월 간의 독점적인 판매 기간을 보장한다.
도입 초기부터 지난 2015년까지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 건수가 10건을 넘지 못했다. 2016년 15건이 부여됐고 2017년에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로 33건을 획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후 가격 규제가 강화되면서 2018년 16건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18건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시장 포화 상태에 직면한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기 전반이 위축되자 보험사들은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통해 위기 타개에 나섰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게 되면 일정기간 동안이라도 독점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광고 등 마케팅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생명보험사보다는 손보사에서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올해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된 13건 가운데 손보사의 획득 건수가 1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캐롯손해보험은 배타적사용권을 4건이나 획득했고, DB손해보험은 최근 '민식이법' 시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운전자보험에 탑재하는 특별약관으로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생보사의 경우에는 삼성생명의 ‘GIGI플러스종신보험’이 유일하게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는 상품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보사와는 달리 생보사는 보장 대상이 사람 신체에 한정되기에 상품 개발에 있어 독창성을 인정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와 일반 등 상품개발의 범위가 다양하기 때문에 생보사에 비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가 수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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