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탈 LCD'를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패널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QD로의 전환에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보폭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와 플렉서블 OLED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 추가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 먹거리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추가 라인 투자가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플렉서블 OLED와 QD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아이폰12,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패널을 동시에 생산해야 되는 만큼 플렉서블 OLED 라인에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플렉서블 OLED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폴더블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6년까지 연평균 9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올해 390만 대에서 내년에 1천90만 대, 2022년에 2천90만 대까지 증가하고, 2026년에는 7천31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폴더블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3%에서 2026년 11.3%로 오를 전망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대형은 QD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국내와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7세대·8세대 LCD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폴더블 OLED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기준 89.6%에 달한다.
하반기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는 잇따라 삼성디스플레이에 폴더블 패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포, 비보 등도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QD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QD 디스플레이 개발에 2025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해 순차적으로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봤는데, 올 들어 '탈 LCD'를 선언하는 등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상반기에 QD OLED 패널을 양산, 초반 월 3만 장 규모로 생산하다가 향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2021년까지 QNED(퀀텀닷 나노 LED) 디스플레이 양산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LCD 시장에서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계획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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