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호인단이 26일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의 이 부회장에 대한 '불기소 권고' 결정에 "위원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기업활동에 전념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수사심의위는 이날 오후 이 부회장 사건 관련 현안위원회(현안위)를 열고 토론을 한 후 표결을 통해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냈다.
앞서 23일 이 부회장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CE)를 찾아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또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돌며 불확실성에 갇힌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을 직접 챙겼다.
지난 19일에는 경기도 화성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미래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자리에서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5일에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을 방문해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현장경영을 강화하는 이유는 삼성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한일 외교갈등까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 IT 업체들은 빠르게 쫓아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충격이 크다"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도 삼성을 둘러싼 위협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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