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을 수 있는 간편 생선구이 시장이 불 붙고 있다. 생선은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그 동안 즉석 제품으로 만들기 어려웠지만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 들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2011년 8천억 원 규모에서 지난 2018년 3조 원 규모로 시장이 7년 새 약 4배까지 급속하게 성장했지만, 참치, 연어캔 등으로 대표되는 수산물 가공식품의 시장 규모는 정체 상태였다.
특히 생선구이는 집 안에서 구우면 연기와 비린내가 심해 환기를 시켜도 한동안 빠지지 않는 단점이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가정간편식 내 생선류 구이나 조림 시장은 연간 40억 원 수준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식품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수산물을 소재로 한 간편 생선구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HMR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오뚜기가 고등어와 꽁치, 삼치를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 구이를 즐기도록한 제품을 내놨고, 신세계푸드도 같은 해 5월 고등어·가자미·꽁치·갈치·삼치구이 등으로 구성된 '올반 간편생선구이'를 출시했다. 또 3개월 후에는 CJ제일제당도 '비비고 생선구이'로 수산 HMR 시장에 합류하며 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탄탄한 소비층을 확보하며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최근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수산HMR 제품이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월 평균 1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 받는다. 또 CJ제일제당 식품전문몰 'CJ더마켓' 기준으로 '비비고 생선구이' 재구매율은 70%에 육박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생선구이'를 경험한 소비자의 상당수가 단골고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제품의 맛과 품질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하반기에 보다 진화된 형태의 수산HMR 신제품을 선보여 '비비고 생선구이'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HMR은 요리를 좋아하지만 손질, 연기, 냄새 등으로 생물 조리에 불편함과 어려움을 느꼈던 미취학 유자녀 가구와 1~2인 가구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6~8월은 불 앞 조리가 더 꺼려지는 시기인 데다가 여름철 쉽게 상하는 생물을 손질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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