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디스플레이' 본격 양산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처음으로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장비를 반입하며 내년으로 잡힌 양산 일정에 맞추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일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이동훈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QD 설비 반입식'을 열었다.
반입식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협력업체들과의 공고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QD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지난 20여년 간 축적해온 LCD 대형화 기술과 퀀텀닷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화질의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QD디스플레이에 13조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그간 생산하던 대형 LCD 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더 이상 타산이 맞지 않자,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디스플레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투자 발표 전후로 TV용 LCD를 생산하는 L8라인의 일부 설비를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근 이 자리에 QD디스플레이 생산라인(Q1)을 구축하기 위한 클린룸 공사를 완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비 셋업(Setup)에 돌입해 하반기 중으로 이를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설비 반입을 했다고 해서 올해 당장 QD디스플레이 양산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본격 양산을 위해서는 추가 설비를 들여와야 하고, 전반적인 생산라인 셋업 등도 거쳐야 해 실제 양산 시기는 내년 중이 될 전망이다. 또 기본적으로 QD디스플레이 생산 인력은 기존 LCD 생산 인력을 전환해 활용할 예정인데, 올해 말까지는 LCD 생산이 지속되기 때문에 당장 QD디스플레이 생산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기도 어렵다. 회사 측은 순차적으로 인력 전환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장비 반입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이날 반입식은 QD디스플레이 양산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라며 "내년부터 단계별 시·가동을 거쳐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단 내년 중으로 65인치 QD디스플레이 패널을 월 3만장 수준으로 생산하고, 점진적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라인 구축과 함께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 진입을 위해 QD 제품의 완성도와 양산성을 높이기 위한 막바지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이미 지난 1월 'QD사업화팀'을 신설하면서 QD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던 터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준비 중인 QD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QD 소재의 컬러필터를 활용해 다양한 색을 구현한다.
기존 삼성전자의 QLED TV는 발광원으로 LED를 쓰는 LCD TV라는 점에서 QD디스플레이와 차이가 있다. 현재 OLED TV를 양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백색 OLED 소자가 발광원으로 같은 자발광 방식이지만 구체적 방식에서 QD디스플레이와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QD디스플레이가 기존 OLED 대비 고화질·고성능에 보다 긴 수명을 갖췄다고 본다.
관건은 QD디스플레이가 과연 프리미엄 TV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느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QD디스플레이 65인치 4K 패널의 초기 가격을 최소 2천92달러로 예측했다. 같은 크기의 OLED 패널 초기 가격을 950달러로 산정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패널 가격 자체가 높다 보니 QD디스플레이로 만든 TV의 초기 가격도 매우 비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보고서에서 QD디스플레이의 매출이 오는 2025년에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25% 수준인 7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DSCC는 QD디스플레이로 만든 TV의 평균 크기가 기존 OLED TV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화면·고화질에 민감한 수요층이 QD디스플레이 TV를 구매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사업부에서 올해 말까지만 LCD 패널을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QD디스플레이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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