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딜라이브가 CJ ENM으로부터 시청자에게 블랙아웃을 고지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CJ ENM의 수신료 인상 요구와 관련된 이번 갈등에 대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CJ ENM이 지난 6월 17일 13개 채널의 송출 중단 통보와 송출대행사인 CJ파워캐스트가 13개 채널의 수신장비를 회수하겠다고 한 이후, 6일 딜라이브 가입자에게 채널공급 종료에 대한 안내공지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제반 의무를 이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딜라이브는 "CJ ENM은 6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이메일을 통해 딜라이브에 전달해왔다"라며, "정부 및 관련기관이 중재를 모색하고 있고, 딜라이브 역시 송출 중단에 따른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CJ ENM은 채널이 중단된다는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고지할 것을 강요하고, 관계법령 및 약관 미준수에 따른 모든 법적 책임은 딜라이브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주 CJ ENM과 딜라이브의 협상 중재에 나서 송출중단(블랙아웃)만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블랙아웃은 사실상 시청자들을 볼모로 삼은 협상 전략이기에 시청권 보호 차원에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만, CJ ENM의 이같은 요구는 업계에서 '블랙아웃'까지는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회장 이한오)는 같은날 성명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CJ ENM의 수신료 인상 요구와 이에 따른 딜라이브와의 갈등 상황이 개별SO까지 확대될까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방송 수신료 매출과 가입자가 모두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일방적인 요구가 개별SO를 또 다른 위기로 몰아넣지는 않을까 두렵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이에,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CJ ENM은 최근 5년간 수신료가 동결이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몇 년 동안의 동결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며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최근 5년간 개별SO의 수신료 매출과 가입자 모두 감소했음에도 수신료를 삭감하지 않고 보존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동안 CJ ENM은 과거에 없던 IPTV로부터의 추가적인 수신료를 받아왔으며, 결과적으로 CJ ENM의 총 수신료 수익은 성장했다는 것.
이번 CJ ENM의 요구는 시기와 절차상의 문제도 거론했다. SO들에게 공문을 보낸 3월에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었으며, 구로 콜센터 확진자 발생으로 각 SO의 콜센터에 비상이 걸려 방송국 폐쇄를 막기 위해 모든 SO들은 비상경영 중인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한동안 비대면 상황으로 인해 실무자들의 협의가 원만할 수 없었음에도 계속된 기한 통보는 그동안 업계의 관행과 매우 다른 모습이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설명이다.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마침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매우 다행스럽다"라며, "CJ ENM은 서로 상생하고 함께 국난을 극복하는 대형콘텐츠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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