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JT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그룹의 자회사 중 '알짜'로 꼽히지만 시장의 관심은 미미한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어려운 업황 등으로 인해 JT저축은행의 매각 가능성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금융지주사인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하고, 법무법인 김앤장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JT저축은행은 '알짜'로 꼽힌다. 지난해 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지난 1분기 기준 총자산은 1조3897억원이다. 이는 J트러스트가 인수했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수익성은 3배, 자산은 2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1분기 기준 2.95%로 건전성도 양호하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우수하기에 시장에서 군침을 흘릴 법 하지만 예상 밖으로 업계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부정적인 업황으로 인해 다른 저축은행들은 물론 사모펀드 마저도 인수를 꺼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저축은행들이 JT저축은행을 인수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인해 현재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합병과 동일 대주주의 3개 이상 저축은행 소유 등이 금지돼 있다. 금융지주사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이미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상태다.
고강도 규제와 독특한 업권 특색으로 인해 사모펀드도 참전을 꺼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수자는 당국의 깐깐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향후 10년간 경영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는 회사를 인수한 뒤 단기간에 체질 개선 과정을 거쳐 되팔아 이익을 내는 구조인 사모펀드에게는 큰 부담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그나마 사모펀드가 JT저축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이론상 높다"며 "하지만 저축은행 사업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체질을 개선하기도 어렵고,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JT저축은행이 큰 매력을 가졌다고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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