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한국 시민운동계의 대부, 소셜 디자이너, 최초의 3선 서울시장.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타계했다. 향년 64세.
박원순 전 시장은 1956년 경남 창녕 한 농가의 여섯째로 태어났다.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 1학년 재학 중 당시 박정희 정권 유신체제에 항거한 김상진 열사 추모식에 참석한 후 구속, 제적당했다. 이후 1979년 단국대 사학과에 재입학한 후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인권·노동운동의 선구자 조영래 변호사 등이 사법연수원 동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대구지검에서 검사로 법조인 경력을 시작했지만 곧 사임, 인권변호사로서 전두환 정권의 반민주, 인권탄압 사건에 적극 관여한다.
그 중에는 군사독재 시절 대표적 반인권 사건인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부산 미문화원 점거 사건, 월간 '말' 보도지침 사건 등이 포함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참여연대 결성을 주도하면서 국내 시민운동의 정착에 주력한다.
참여연대를 주축으로 재벌개혁, 사법개혁, 정치개혁 등 관련 운동을 이끌며 2002년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해 기부문화 조성에 주력했다. 이후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을 설립하며 윤리적 소비, 공정무역, 공유경제 등 실험적인 운동들을 성공시키며 시민사회 혁신에 집중한다.
국내 대표적 시민운동가, 혁신적 실험과 성과들을 앞세운 개혁가로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당선으로 정계에 진출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강행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부결되면서 전격 사퇴, 보궐선거로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되면서 그의 공직생활도 시작됐다.
박원순 전 시장의 출마 선언 당시 유력 후보였던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의 양보로 박 전 시장이 당선됐다. 박 전 시장은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서울시 공공데이터 개방, 공공어린이집 확대, 공유자전거 따릉이, 여성안심 프로젝트 등 생활밀착도가 높은 혁신적 정책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큰 인상을 남기며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당내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합 중 사퇴하기도 했다.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6일 민선7기 취임 2년을 맞아 최근까지 3선 임기를 돌아보며 "지난 세월 조용한 혁명을 일으켜왔다"며 "도시 가장자리로 밀려났던 시민들의 삶과 꿈을 회복시켜 드리려고 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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