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더욱 큰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자동차 부품회사에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서는 한편 한식구인 판매대리점·서비스센터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권과 손잡고 신용 등급이 낮은 자동차 부품사를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산업·기업은행의 3천5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 ▲기술보증기금의 4천200억원 규모 상생특별보증 ▲신용보증기금의 3천억원 규모 상생특별보증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3천억원 규모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금융 프로그램에 총 1천200억원의 자금을 출연했다. 동반성장펀드 시행을 위해 1천억원을 예치하고, 기술·신용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프로그램에 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납입했다. 캠코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에 대해서는 협력사들이 금융지원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정부와 금융권이 이처럼 자동차 부품업계 지원에 나선 것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처를 보유한 중소·중견 부품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선제적으로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한 긴급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3천80억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천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천50억원 조기 결제 등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한식구인 서비스센터·판매대리점도 적극 챙기고 있다. 먼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손실을 겪고 있는 서비스협력사 블루핸즈(현대차)와 오토큐(기아차)의 가맹금 감면을 통해 22억3천만원을 지원했다. 또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전국 2천200여개 가맹점의 가맹금을 50% 감면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심했던 대구·경북 지역 서비스 협력사는 3월 가맹금을 전액 면제했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판매 대리점에 4월 한시적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 가격 5% 인하 및 어음 만기 최대 3개월 연장해줬다.
고객 접점의 핵심 파트너인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판매 대리점 지원을 위해서는 상생 펀드 조성, 임차료 지원 등 올해 총 557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지원금 327억원보다 70% 증가한 액수다. 이와 별도로 700억원 상당의 판매 지원금도 지급한다. 557억원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속에서 판매 최일선 대리점들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원 대상은 전국에 위치한 총 1천860여 개 판매 대리점으로,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 대리점 760여 곳과 현대모비스의 부품 판매 대리점 1천100여 곳이다. 구체적 지원 내역은 ▲대리점 운영자금 상생펀드 400억원 ▲대리점 임차료 지원 121억원 ▲노후 시설개선 지원 등 36억원이다.
또한 기아차는 이달 초 '함께 극복 코로나19' 기금전달식을 열고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한 기업들에 지원금을 전달했다. '함께 극복 코로나19'는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피해 극복을 위해 노력한 창업초기기업을 격려하기 위한 지원사업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8개 기업을 선발해 1천 만원씩, 총 8천 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현장에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장 의료진들과 지원인력들에게 고영양의 도시락 세트를 제공하는 한편 건강보조식품 세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전국 소방본부 구급차에 대한 무상 점검과 소모품 교환 등을 시행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임직원들도 지난 5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발적 기부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성금 총 5억5천9백만원을 사회 구호 재단에 전달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도 적극적으로 조합원 대상의 모금 활동을 펼쳤고, 회사도 모금액만큼을 추가 기부하는 등 힘을 모았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임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혈액 수급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단체 헌혈 캠페인도 진행한 바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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