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면세점들이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줄줄이 방을 빼자 인천공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대기업 면세점들은 내년 2월까지 연장 영업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면세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인천공항에 공실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시티면세점은 제1터미널 연장 영업을 포기하고 오는 8월 계약을 종료한다. 공사 측과 연장 영업 관련 논의를 해왔으나 이용객 감소로 누적된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DF2·3·4·6·9·10 등 6개 사업 구역을 영업 중단 없이 정상 운영하기 위해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SM면세점·시티면세점과 논의해 왔다. 하지만 SM면세점, 시티면세점 등 중견 면세점들은 계속된 적자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달 31일까지 영업한 후 매장을 원상회복시키기로 했다.
반면 롯데·신라면세점은 연장 운영키로 공사 측과 협의하고, 내년 2월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공사 측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면세시장 상황을 감안해 임대료를 최소보장액 대신 매출액 연동 영업요율을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또 탄력적 매장 운영, 중도 영업 중단 가능 등 다른 조건도 대부분 받아들였다.
이에 인천공항은 SM·시티면세점 철수로 당분간 일부 매장을 비워둔 채 운영하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가 95% 이상 감소한 상태인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미연장 사업권의 비중이 1터미널 전체 면세매장 1만6천888㎡의 10.9%인 1천842㎡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사업장 철수에도 여객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8월 이후에는 수요 회복 등으로 여객 불편이 발생할 경우 계약이 유지되는 다른 사업자나 신규 사업자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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