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무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카카오T포인트' 서비스 도입을 위한 자본금 요건을 갖추려는 차원으로 관련 사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0일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기 위해 신주 2천875만1천160주를 무상 증자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24억원이던 자본금은 약 53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자본금 확충은 카카오T포인트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 제30조에 따르면 전자화폐 발행 및 관리 업무를 하려는 사업자는 자본금이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금융당국에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 및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을 영위할 수 있는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특허청에 관련 상표 출원을 신청하는 등 카오T포인트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왔다.
카카오T포인트는 카카오모빌리티 이용 금액의 일정 부분을 포인트로 쌓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하는 서비스다. 예컨대 카카오T 택시 결제 금액의 일정 부분을 포인트로 적립해 카카오T 대리·주차·바이크 등 결제에 쓸 수 있다. 또 포인트 충전 및 선물하기도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T포인트 서비스가 본격화 될 경우 당장 고객 록인(lock-in) 효과 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의 경우 기계식 미터기 기반 요금결제로 업체 간 가격 차별화가 어려워 카카오T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포인트 서비스를 도입,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해외 모빌리티 기업들은 포인트 서비스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미국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는 차량 호출 및 우버이츠(음식배달) 서비스 이용 시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포인트 등급 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남아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도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그랩 리워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T포인트의 구체적인 서비스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포인트 서비스를 위해 자본 확충을 하게 됐다"며 "다만 초기 구상 단계로, 서비스 론칭 시기 및 내용 등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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