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NHN페이코가 주문 서비스 '페이코 오더'에 이어 배달 앱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며 생활 금융영역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간편결제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통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이달 초 경기도로부터 '경기도 공공배달 앱 구축사업'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NHN페이코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NHN페이코는 주관사로서 배달 앱 제작과 운영을 담당하고, 참여사는 배달 영업과 결제 인프라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엔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 배달대행사와 죠스떡볶이, CU, BBQ 등 프랜차이즈, 포스사 등이 참여했다.
프레젠테이션 당시 페이코 컨소시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착한결제를 기반으로 한 공공배당랩의 방향을 제시했다. 페이코의 인프라와 영업망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편의성이 강화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페이코 컨소시엄이 선정된 데에도 이 같은 방향성이 큰 몫을 했다. NHN페이코는 지난 6월 25일 서울시 제로페이 기반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기 위한 MOU도 체결했다.
배달앱 진출 선언은 NHN페이코의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페이코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생활 전반에서 쓰이는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숱하게 밝혀왔다.
이미 몇몇 서비스들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큐알코드 스캔 방식으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무인결제 서비스 '페이코 오더'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2만5천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이용량도 전분기 대비 3배 증가했다. 금융사·유통사와 제휴를 맺고 판매하는 쿠폰 광고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배달앱이 출시될 경우 페이코 오더와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페이코 오더에선 현장 주문과 픽업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이번 사업 참여를 계기로 배달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경기도와 서울시 모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완화시킨다는 각 지역자치단체의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해 배달앱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페이코 오더 등의 서비스와의 상승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코는 간편한 결제, 금융서비스를 넘어 이용자 일상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간편결제 업계에서 NHN페이코의 시장 장악력이 강력하다고 보긴 어렵다. 1분기 기준 NHN페이코의 거래액은 1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5조원, 14조3천억원의 거래액을 올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비교하면 규모가 크진 않다. '생활 금융 플랫폼'을 내세우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NHN페이코의 전략이 의미있는 이유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SC제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페이코 제일EZ통장'을 출시하는 한편, 쿠폰 서비스 역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이 많아지며 수익모델이 구체화되고 있다"라며 "경기도 배달앱 결제사업자 등 오픈라인 사업도 활성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비즈니스의 성장에 따라 기업가치의 레벨업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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