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비씨카드가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어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케이뱅크는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실탄 확보 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비씨카드 및 우리은행의 케이뱅크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비씨카드와 우리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법에서 정하는 재무건전성, 사회적 신용 등의 초과보유 요건을 충족시켰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라 ICT 기업 등 비금융주력자는 지분을 최대 34%까지 취득할 수 있다.
현재 지분 13.79%로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은 유상증자 이후 19.9%로 2대주주가 된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법 규제로 KT를 최대주주로 하는 지분 구조 개편이 막혀왔으나, KT의 계열사인 비씨카드를 구원투수로 내세워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
이로써 2017년 출범 이후 3년여를 끌어왔던 케이뱅크의 지분구조 정리는 일단락됐다.
지난 4월 공정거래법 관련 대주주 규제 완화를 담은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향후 KT가 직접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를 대상으로 2천392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1천574억원 규모의 전환신주도 발행한다. 유상증자와 전환신주의 주금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케이뱅크는 약 4천억원의 자본금을 추가로 조성해, 총 9천17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자본금 부족으로 지난해 4월께부터 대출을 중단시켰던 케이뱅크는 최근 1년여 만에 대출상품을 새롭게 정비해 출시하는 등 영업 정상화를 시작했다.
지난 3월 말 취임한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전 비씨카드 사장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최대주주가 될 비씨카드와의 협업에서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와 머신러닝 기법 등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금리는 낮춘 가계대출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쌓이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를 출시하는 등 수신 상품 정비에도 나섰다.
케이뱅크는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주택담보대출 출시도 준비 중이다. 현재 막바지 시스템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뱅킹 앱 QA(품질보증), 여신사후관리, 신용리스크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거쳐 인재 채용에 나서며 조직도 정비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 기세를 몰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와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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