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에쓰오일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타를 맞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을 크게 줄였고 3분기 정유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에 매출 3조4천518억원, 영업손실 1천64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1.5% 줄었다.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1조7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됐지만 적자 규모는 줄였다.
에쓰오일은 정제 마진(제품 가격에서 원유 수입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금액)은 부진했지만 유가가 반등하고 재고 손실 규모가 줄어 적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그동안 쌓인 높은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됐다"며 "5월 이후 점진적 수요 회복에 힘입은 유가반등으로 전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가 감소하며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부문별로 정유 부문은 그동안 쌓인 높은 수준의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주요 국가들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 및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 가격 차이)는 역내 설비 가동률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축소됐다. 벤젠 스프레드는 수요 부진과 중국 내 높은 재고로 인해 급락했다. 올레핀 계열의 경우 PP 스프레드는 원재료인 납사 가격의 하락과 중국 시장의 견조한 수요로 확대됐다. PO 스프레드는 코로나19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역내 설비의 정기보수가 집중되며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낮은 원료가에 힘입어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에쓰오일은 3분기엔 코로나19관련 제한 조치가 완화돼 정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 19 관련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정제마진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석유화학부문은 파라자일렌·벤젠 스프레드가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 등으로 약세를 지속하겠지만 PP·PO 스프레드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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