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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조 재원 마련한 최태원…'뉴SK' 미래사업 어디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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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75% 지분보유할 이유 없어…매각통한 투자금 회수"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deep change),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slow down)." 재계 인수합병(M&A) 승부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98년 부임하면서 던진 취임 일성이다.

시장 일각에선 최 회장이 최근 6조6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만큼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축인 M&A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려면 지주회사 SK의 배당수익은 2016년 5천966억원에서 2019년 1조2천47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급배당금은 2016년 2천661억원, 2019년 2천819억원으로 유사한 수준이다. SK는 즉시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 2019년 하반기부터 투자회수시기를 맞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제공)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제공) [SK]

이에 따라 2019~2020년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매각으로 약 2조6천억원 회수하고 올해 SK바이오팜 구주매출로 3천70억원 회수할 전망이다. 또 SK바이오팜 지분 25% 매각시 약 3조7천억원을 추가로 확보되면서 총 6조6천억원의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 때문에 조만간 굵직한 M&A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시장에선 SK가 SK바이오팜이 예상을 넘어서는 시가 총액을 기록해 향후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14조원을 넘어서며 SK가 SK바이오팜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을 이유 없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지분 매각을 통해 주주가치제고 및 투자재원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분 50%를 남긴다고 가정 시 SK바이오팜 시총 기준 3조7천억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 가치를 높일 혁신적인 성장스토리(전략)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올해 1분기(1∼3월) 정유·석유화학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났고,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쪽도 성장 정체 현상이 감지된 만큼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재계 일각에선 분석한다.

SK는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M&A를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각 계열사는 사업 분야별로 공동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축구협의회 의장은 "글로벌 선진 기업과 신생 스타트업과 다르게 SK그룹은 아직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망 사업을 발굴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빠르고 과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산업 발전의 길목마다 반도체 등 신산업에 공격적인 M&A 투자를 감행해 그룹 전반의 이익의 원천으로 삼아 왔다고 평가된다. 최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은 위기 상황에서 수세적으로 대응할수록 글로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앞으로 어떤 투자를 할지 주목하고 있다. 미래사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과감한 M&A와 투자,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최근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두둑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전망 좋은 기업을 골라 사들여 운 좋게 성장했다고 폄하하기도 한다"면서도 "인수 뒤 회사를 키우는 PMI(인수 뒤 통합)가 M&A 성공의 본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태원 회장의 M&A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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