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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진영의 PC 공략…'삼성·애플'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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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전력 강점에 성능 향상 주목…호환성 점진적 해소에 기대감 올라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ARM 진영의 PC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도 맥 계열에 ARM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저전력의 강점에 더해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그에 따른 구도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 발목을 잡았던 호환성 문제 역시 운영체제(OS) 측면에서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활용성까지 증진되고 있다.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애플은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 WWDC 2020에서 올 연말부터 맥 계열 디바이스에 자체 설계한 ARM 기반 칩을 탑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진영에서도 꾸준히 ARM 기반의 CPU를 탑재해온 바 있으나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따랐다. 애플이 이에 참전하면서 ARM 진영의 PC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x86 기반의 인텔 CPU를 벗어나 자체적인 ARM 기반 칩을 탑재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전력 효율성을 꼽고 있다. 인텔은 최근 같은 x86 기반인 AMD나 ARM 기반의 퀄컴이 7나노미터 공정의 CPU를 내놓는데 비해 10나노미터 공정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저전력 메모리인 LPDDR4 지원도 불투명해지면서 진영 전환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애플의 ARM CPU 선택은 x86 계열과 마찬가지로 ARM 역시 성능에 있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탁월한 퍼포먼스에 더해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을 선택했다는 것.

삼성전자 갤럭시북S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북S [사진=삼성전자]

애플의 발표에 앞서 삼성전자는 퀄컴과 손잡고 ARM 기반의 CPU 도입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북S'는 퀄컴의 컴퓨트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cx'를 채택했다. 전력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LTE 기반의 모바일 네트워크 사용까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웨이즈온' 성능뿐만 아니라 연결성까지 강화된 셈이다.

'스냅드래곤 8cx'는 7나노미터 공정으로 설계됐다. 퀄컴이 ARM 기반으로 재설계한 크라이오 495 코어 8개가 구동된다. 아드레노 680 그래픽처리장치(GPU), 스냅드래곤 X24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 헥사곤 690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등이 하나의 칩으로 통합됐다.

퀄컴의 '크라이요 495'는 퀄컴이 설계한 CPU 중 가장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2.84GHz로 동작하는 4개의 고성능 쿼드코어와 1.8GHz로 동작하는 4개의 저전력 쿼드코어로 구성됐다.

갤럭시북S는 발열과 프로그램 동시 작동 측면에서 상당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대 발열에 대해 하판의 미지근함을 꼽고 있지만, 일반적인 폰이나 태블릿과 비교해도 발열이 잘 제어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ARM 진영의 고질적인 발목을 잡고 있었던 문제는 기존 소프트웨어(SW)들과의 호환성 문제였다. 이 문제의 경우 최근 개선이 거듭되고 있다.

애플의 나비효과로 인해 MS, 어도비 등 SW기업들은 애플이 자체 설계한 ARM 칩을 탑재한 맥OS에서 자사 프로그램들을 구동하기 위해 변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내년 MS에서 ARM 64비트 에뮬레이터가 지원되면 전력 효율성, 발열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한 ARM 기반 노트북의 호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의 ARM 진영 참전으로 델, 레노버, HP같은 PC 제조사들의 ARM 기반 칩에 대한 니즈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노버, HP 등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ARM 아키텍쳐 기반의 퀄컴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제품들을 출시해 오고 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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